-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슬프지만 그에 대한 준비도 무척 중요합니다
- 최근에는 비용, 종교, 시기 등을 고려한 다양한 장례 문화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 적절한 예절을 미리 숙지한다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할 수 있습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어렵습니다. 특히나 이별의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구성원이라면 더 힘들죠. 하지만 영원한 이별, 즉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장례 방법과 비용, 시설 등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고, 장례식에 고인의 생전 지인들을 모시는 방법, 만약 장례식 참석이 처음이라면 그에 맞는 예절도 미리 알아두어야겠죠. 최근에는 종교와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점점 더 새로운 장례 절차와 방식이 등장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전통적인 장례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방법 그리고 장례가 진행되는 방법 등을 미리 알아둔다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충실하고 후회 없이 보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장례식장 비용과 종류 등 선택하기
전통적으로 한국의 장례는 집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유교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문화로 인해 고인을 염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관 안에 모시는 등 모든 절차를 직계 가족들이 맡아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1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장례식장, 특히 병원 장례식장에서 모든 장례식 절차를 밟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병원 부속 장례식장의 장점은 한 장소를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대접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설 장례식장은 모든 장례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이 병원 부속 장례식장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큰 병원일수록 장례식장 비용도 높아, 최소 평균 약 한화 1천만원 이상은 예상해야 합니다.2
묘지 비용과 종류 등 선택하기
장례식만큼이나 한국 장례 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매장 방법입니다. 추석이나 설날같은 큰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묘지로 조상님을 ‘뵈러 가는’ 풍습은 한국인이라면 낯설지 않은 모습이죠.3 특히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한 장소 또는 가까운 곳에 매장하여 모시는 것을 미덕으로 치는 문화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매장 공간 부족, 지속적인 관리의 어려움, 간소해진 차례 절차 등의 이유로 묘지 매장 방법이 점점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시신 한 구를 매장하는 데 드는 기본 땅 비용이 약 한화 7백만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고민되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4
화장과 봉안 선호 추세와 이유
최근 가장 각광받는 안장 방법은 회장입니다. 2011년에는 무려 71.1%의 비율로5 시신 화장이 이루어지기도 했죠. 그리고 그 인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시신을 화장해 재를 지정된 장소에 뿌리거나, 봉안시설에 모시거나, 또는 나무의 토양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는 묘지 매장보다 싼 비용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음 이후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빈번하게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예시로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땅에 화장한 재를 뿌리는 방식의 안장법은 약 한화 50만원에 가능하며, 무려 30년동안 해당 나무에 고인의 이름을 적은 표를 달아 묘지 없이도 고인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됩니다.
장례와 매장 절차 및 방법
고인의 시신을 매장할 경우,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 장례시설 또한 시신을 염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시신을 깨끗하게 닦고, 만약 시신에 상처가 있다면 깔끔히 봉합하는 과정도 거치게 됩니다. 만약 큰 흉터 등이 있다면 필요한 경우 적절한 화장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정돈된 시신은 남향을 향해 눕혀집니다. 장례식에서는 고인의 첫째 아들 또는 손자가 상주가 되는 것이6 전통이며, 상주는 장례식을 총 지휘하고 조문객들을 맞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장례식은 보통 고인의 사망일로부터 3일 후에 치뤄지지만, 늦은 밤에 세상을 떠나거나 종교의 이유로 전통 장례를 치르지 않는 경우 이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화장과 봉안 절차 및 방법
화장은 고인의 시신을 태우는 장례법이므로 매장보다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매장을 위한 땅이 줄어드는 것 또한 90년대 이후 화장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7 보통 한 봉안시설에는 몇 천개에서 많게는 몇 만개의 납골 단지를 보유할 수 있기에 환경적으로도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죠.8 대부분 화장 이후 봉안시설의 자리를 계약해 납골 단지에 화장대를 넣어 보관하고 있으며, 봉안시설의 종류 또한 지역, 가족, 종교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 고인이 생전에 원했거나 가족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자리잡은 새로운 안장 방법
최근에는 화장한 채로 고인을 추억하는 악세사리로 만들기도 하죠. 화장 과정에서 채 타지 않은 뼛조각 등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그 가루를 섞어 비즈같은 구슬 형태로 만든 후 고인의 가족 또는 지인이 원하는 악세사리로 세공하는 방법입니다. 또 한 가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장례 방법은 나무 매장으로, 선택한 나무 밑 토양에 화장대를 함께 묻는 자연친화적 방법입니다. 이는 신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가장 유기농적인 방법이며, 위에 설명한 방법 중 가장 비용적으로도 저렴한 방법이기에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9
고인 애도 방법과 표현 예절
만약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진심을 담은 애도를 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우선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준비한 조의금을 전달합니다.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인 제단 길에 들어서기 전에는 신발을 벗고 입장한 후 준비한 꽃을 올리거나 향을 피운 뒤, 적절한 자세로 두 번 절을 올립니다. 만약 고인과 가족이 특정 종교를 따른다면 절은 생략하고, 대신 상주와 그 외 가족들과 악수를 하며 위로의 말을 짧게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장례식 소식을 받았지만 부득이하게 참가가 어렵다면 SNS 또는 메신저를 통해 조의금과 위로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10
상대에 따른 조의금 액수와 전달 방법
고인이 특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지인이라면 조의금으로 5만원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만, 평생 고인과 친분이 있었다면 적어도 10만원 정도는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봉투에 부, 친절, 조의 등의 문구를 쓰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것은 보통 장례식장에서 미리 준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조의 봉투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문구 반대편에는 조의를 표한 당사자의 소속이나 이름을 적는다. 고인의 유족에게 직접 조의를 표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만, 최근에는 메신저의 발달로 메신저 앱을 통해 간접적으로 조문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인의 가족과 지인의 장례식 복장
전통적으로 고인의 가족은 삼베로 만든 상복을 입고 장례를 치릅니다. 삼베는 고인의 시신을 감싸는 재질이기도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행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상복 외에도 한복과 정장 등 현대 의복을 입고 장례를 치르기도 하며, 필요한 경우 장례식장에서 전통 상복을 대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이 아닌 주인으로서 장례식에 참여한다면 화려한 화장은 삼가하고 최대한 깔끔하고 노출이 적은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11 고인의 가족들은 가족임을 표시하기 위하여 왼쪽 팔에 노란빛의 띠를 차기도 합니다. 상주는 두 개의 띠를 착용합니다.
기본적 장례식 예절 및 에티켓
예전에는 장례식에 곡을 하는 직업이 따로 있을 정도로 곡을 필수 요소로 여겼습니다. 이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자들의 슬픔을 담은 행동이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곡을 생략하고 오히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지키는 것이 예절에 맞는 행동이 되었습니다. 또한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장례식 입장을 삼가해야 합니다. 재단실 에서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모두 무음으로 미리 설정하고, 지인이 있더라도 큰 소리를 내거나 감정을 너무 격하게 표현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장례식에 참석하면 큰 슬픔을 겪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 최대한 오랜 시간동안 머물며 위로를 전하는 것 또한 좋은 에티켓입니다.
장례식 음식 및 취식 예절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흔히 명절에 볼 수 있는 차례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장례 음식은 보통 명절의 차례상보다 간소하게 차려지는 편이며, 고인이 생전 식사를 하던 식탁으로 취급하여 떡, 밥, 과일, 간단한 반찬 또는 향과 차, 술 등으로 간단히 올립니다.12 상을 당한 슬픔으로 가족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경우, 장례식장의 직원들 또는 지인들이 함께 도와 상을 차리는 모습도 흔합니다. 장례식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지인들의 대접 또한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례식장의 메뉴는 육개장으로, 이는 육개장의 붉은 색이 잡귀를 쫓는다는 미신과 더불어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국물 음식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례식 참석 이후 취할 행동
다양한 종교와 학문은 사후 세계를 다른 모습으로 정의하지만, 오랜 유교 사상을 이어받은 한국에서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사후 세계를 현실 세계와 크게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미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조상들이 가깝게 머물러 있다고 믿기도 하며, 그로 인해 차례와 성묘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죠. 그만큼 장례식에 관련된 미신 또한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신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철저히 지키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장례식에 참석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집 안에 들어서기 전 어깨 너머로 소금을 한 줌씩 던져야 합니다. 이로 인해 장례식장에서 따라온 악귀들이 소금을 맞고 도망친다는 미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