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 마켓은 ‘돈 버는’ 기회, 베어 마켓은 ‘부자되는’ 기회다
-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마저 수익 낼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다
- 시장이 바닥을 치거나 천장에 닿을 때까지 무모한 기다림 피해야 이득이다
주식 시장의 변동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그리 멀지 않았던 과거에 경험했던 폭락장이 또 다시 휘몰아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최근 수년간 주식에 관심을 갖고 너도나도 급하게 뛰어든 초보 주식 투자자들, 어린이에 빗대 이른바 ‘주린이’로 불리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길지도, 깊지도 않은 미천한 경험 탓에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주식 고수들은 흔히 말하는 상승장인 ‘불(Bull) 마켓’이든, 하락장인 ‘베어(Bear) 마켓’이든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수익을 내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불 마켓이나 베어 마켓 모두 투자자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된다고 말하는 이유다. 여러 상황과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를 결정하려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고 꾸준함과 더불어 때론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불 마켓과 베어 마켓에서 모두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베어마켓 일 때
주가를 비롯한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세장을 의미한다. 보통 20% 이상의 폭으로 떨어졌을 때를 일컫는데 주로 경기 불황일 때 찾아온다. 베어 마켓은 주가 곡선이 위에서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마치 곰(Bear)이 공격할 때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찍는 모습에 비유하면서 유래됐다. 언제 베어 마켓이 닥칠지, 또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투자자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큰 폭의 수익 창출을 위해 베어 마켓이 오기를 기다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불 마켓에서는 주로 수익을 내지만 베어 마켓에서는 부자가 나온다는 말이 생겨나는 이유다.
401(k) 투자 확대
2008년 전후로 겪은 금융 위기 당시를 돌이켜보면 베어 마켓일 때 직장인 은퇴 연금 제도인 401(k)에 왜 투자를 늘려야 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 위기 당시 401(k)가 반토막이 됐다며 울상짓던 사람들이 많았다. 이후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장이 겨우 다시 회복됐다. 하지만 시장이 바닥을 쳤던 당시에 401(k)를 통해 인덱스 펀드를 저가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 시장이 회복된 뒤에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 401(k)는 본인이 월급에서 세제 혜택을 받고 떼어낸 적립금에 직장에서 매칭까지 해주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대에서 꾸준히 매수를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다시 베어 마켓이 도래하더라도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일 여유를 품을 수 있다.
숏 포지션(Short Position/Short Selling) 주문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숏 포지션’ 또는 ‘숏 셀링’이라고도 한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는 베어 마켓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매매 기법이다.
매도 주문을 냈던 가격보다 실제 주식 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도 주문 가격과 하락한 가격 사이의 차이만큼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어서 베어 마켓에서 시도해볼 만하다.
다만, 주식 가격은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하락장이라고 해서 계속 하락만 지속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풋 옵션(Put Option) 매수
일명 매각 선택권이라고도 부르는 ‘풋 옵션’은 향후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베어 마켓으로 인해 특정했던 가격보다 주식 가격이 더 낮게 하락했다면 하락가 대신 특정했던 가격으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된다. 주식 뿐만 아니라 풋 옵션도 매도할 수 있다.
따라서 베어 마켓에서 지수가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그만큼 풋 옵션 가치가 상승해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원리다. 단, 숏 포지션/숏 셀링과 마찬가지로 주식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 그만큼 잠정적인 기대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숏(Short) ETFs 또는 인버스(Inverse) ETFs 투자
인버스 ETFs(상장지수펀드)라고도 부르는 숏 ETFs는 일반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오르는 보통의 펀드와 달리 하락장에서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하락장인 베어 마켓에서 이익을 내려면 인버스 ETF 또는 숏 ETFs에 투자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커버드 콜(Covered Call) 작성
시장이 위축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피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이때 커버드 콜을 작성해 두면 베어 마켓에서는 이익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커버드 콜 작성은 보유 주식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보유자는 자신의 콜옵션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커버드 콜을 작성하는 위험 감수에 대한 프리미엄도 받을 수 있다.
고배당주 매수
정기적으로 배당주를 주는 주식을 보유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배당주를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주식 가격은 주식 시장 거래로 좌우되면서 요동칠 수 있지만 배당은 주식 시장 흐름보다는 기업의 순수익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고정 수익을 확보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기업이 계속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면 배당주를 주는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배당주가 높은 주식 정보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 상승 자산 찾기
아무리 약세장이라 하더라도 모든 주식의 가치가 급락하지는 않는다. 식품이나 생필품을 비롯해 유틸리티, 부동산, 의료 등의 특정 부문은 가치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과거의 베어 마켓에서 실제로 상승한 자산은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조사를 해두고 이에 대비한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의 붕괴, 2008년 전후의 금융 위기, 2020년의 코로나-1 위기 때 베어 마켓을 크게 겪은 바 있다.
방어주 확보
시장 흐름에 상관없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의 주식을 보유하면 안정적인 투자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경제 대공황 속에서도 망하지 않은 분야가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라는 분석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이유다.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시장 변동에서 받을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주식 시장도 돌고 돌기 때문에 불 마켓과 베어 마켓 모두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시장 상황이 어떻든지간에 꾸준한 이익을 얻으려면 시장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도록 변화 추이를 세심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주식 선별 매수
베어 마켓에서는 좋은 주식이라도 하락세 흐름을 모두 피해가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나쁜 주식과의 차이는 약세장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는지 아니면 약세장이 끝날 때까지 하락만 거듭하는지 여부의 차이다.
가격이 하락했더라도 평판이 좋고 튼튼한 기업의 주식을 식별해 투자해야 하고 그러자면 철저한 분석은 필수다. 기업의 안전 및 신용도는 채권 등급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또한 장기 보유할만한 항목에 투자하는 것도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채권 매수
채권의 가격은 주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매력적인 투자로 꼽힌다. 손실 최소화를 위한 전략 일환으로 주식 가격이 상승할 때 자산 배분을 살펴 조정하듯이 하락할 때에도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본다. 채권은 모든 포트폴리오의 필수 구성 요소지만 여기에 양호한 단기 채권을 추가한다면 약세장에서 고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 마켓일 때✽
장기간에 걸쳐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강세장을 의미한다. 한국인들은 흔히 ‘불 마켓’을 편하게 ‘불장’이라고도 부른다. 주가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강세장의 모습을 마치 황소를 뜻하는 불(Bull)이 공격을 취할 때 뿔을 아래에서 위로 치받는 모습으로 연상시켜 유래한 용어다. 때문에 강세장이란 의미 이외에도 주가 상승을 점치고 행동하는 투자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롱 포지션(Long Position) 주문
너무나 당연하게도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기대를 갖고 주식이나 증권을 매수하는 것이 ‘롱 포지션’이다. 시장이 꾸준한 상승장이라면 지금이 매수하기에 가장 낮은 가격일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주식 시장에서의 목표는 낮은 가격에 매수해서 구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해 수익을 내는 것인만큼 현재 불 마켓이라면 매수가 답일 수 있다.
콜 옵션(Call Option) 매수
콜 옵션은 장래 일정 시점 또는 일정 기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갖는 것이다. 불 마켓에서 예상가보다 더 많이 올랐더라도 예상했던 가격으로 시장가보다 더 낮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공개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주식이 예상가보다 높다면 공개 시장에서 콜 옵션을 매도해 이익을 볼 수도 있다.
롱 ETFs(Long ETFs) 매수
대부분의 ETF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수수료는 낮은 편이며 대부분 최소의 투자금 제한도 없다. 다우 존스 지수나 S&P 500 지수와 거의 같은 폭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수가 오르는 만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